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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남나 작성일19-10-26 01:38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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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몸 속 미생물 달라
같은 요법에 대한 반응 제각각”

운동만 해서는 체중 못 줄여
포화지방·치즈 감량에 도움
다이어트 신화
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서커스

또 다이어트 책인가? 백사장에 모래를 하나 더 얹은 건 아닐까. 얼핏 주제만 봐도 진부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런데 『다이어트 신화』는 지금까지 나온 숱한 식이요법론과는 매우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체중 감량보다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식단과 식사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 고단백 또는 저지방 식이요법, 육류회피 식단 등 그동안 소개된 여러 다이어트론과 그 안에 든 허구, 식품기업들의 비즈니스적인 이익 추구의 이면과 식생활의 신화에 메스를 댔다. 그러면서도 그 빈자리에 새로운 규칙이나 제약을 세우는 대신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영양소와 각종 식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담았다.

역학과 유전자학을 전공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저자 팀 스펙터는 생물학과 영양학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수백 건의 논문을 써 왔다. 그는 이 책에서 최신 과학 연구 결과를 업데이트해 다이어트와 관련된 막연한 미신의 틀을 깨려고 했다. 식이요법 전문가 중에는 과학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도 많은 게 사실이다. 스펙터는 50여 명의 연구진과 1만3000명의 성인 쌍둥이들의 도움을 받아 나름대로 가장 ‘양심적’으로 영양소에 대한 선입관적 맹신과 현대 식품들의 비밀을 파헤쳤다.

다이어트 식단에 있어서 유전자와 100조 마리의 몸속 미생물 구성 등 개인의 차이를 중시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온갖 미신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특정 식품이나 식이요법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가정이다.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운동을 시켰는데도 두 달 동안 늘어난 체중에는 세 배 가까운 개인차가 존재한 것이 확인됐다.

날씬한 건강 체형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친 다이어트 요법으로는 체중 감량이 어렵다. [사진 pixabay]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거나 특정 부류의 식품을 제한하면 비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미신도 타파했다. ‘체지방을 태우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나서도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옛날부터 체지방의 감소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일을 억제하도록 프로그램돼 있어서다. 다만 운동이 체중 감량이나 지방 소모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심장의 건강과 수명에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이어트 신화』는 지방·단백질·탄수화물·섬유질·인공감미료·코코아·알코올·비타민 등에 얽힌 다양한 신화들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너무나 다른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게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포화지방과 열량이 농축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통 방법으로 제조된 치즈나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런 점을 참작해 저자가 권하는 건강한 식단의 사례를 소개한다. 육류 단백질 속의 영양소는 최소한도만 있어도 버틸 수 있다. 아침에는 요구르트와 신선한 과일을 먹고 저녁에는 여러 종류의 샐러드와 올리브유와 생선을 비롯한 다른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 보자. 정제 곡물로 만든 파스타, 밥, 감자 등 지나치게 정제한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때 몸에 나쁘다고 여겨졌던 진한 커피나 다크 초콜릿은 내 몸과 장내 미생물에 이로울 가능성이 크다. 모든 식이요법의 스승과 책, 전략이 동의하는 점은 출처와 제조법이 불분명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쁜 날에는 아침이나 점심을 건너뛰어도 상관없다. 간헐적 단식이나 기간이 정해진 완전 단식도 유용할 수 있다. 미생물이 장내벽의 ‘봄철 대청소’를 실시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주스나 기타 음료의 형태로 제공되는 액상 당분은 줄여야 한다. 지방·설탕·염분이라는 가공식품의 삼위일체가 완성된 비스킷이나 케이크 등 과자류는 경계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몸에 이로운 미생물을 박멸해서 해로운 생물이 지배하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잇몸과 치아의 여러 질병은 한층 심각해질 뿐이다.

오메가3 화합물을 함유한 물고기 기름 캡슐은 현대인의 식습관 및 생활습관에 의한 온갖 결핍증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며 특히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되어 왔다. 그러나 그런 보충제가 유아의 인지능력이나 IQ 향상, 주의력결핍장애 해결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비타민 보충제를 주기적으로 특히 다량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는 증거는 이미 충분하다. 비타민C는 감기나 암이나 기타 여러 질병의 예방에 전혀 효과가 없다.

이 책에서조차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신화들이 너무 많긴 하지만 최소한 과학적으로 매우 근거 있는 것으로 판명된 경우엔 적극적으로 다이어트에 활용하면 건강수명을 늘리고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이어트’를 맹신하는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경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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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sse님의 댓글

 urba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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