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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춘풍추상'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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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보한 작성일20-10-10 16:18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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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감찰단, 당 공직사 비위 조사 착수
청렴신고사이트·성비위신고센터 가동
'기강잡기, 결코 명목상에 그치지 않을 것'
라임·옵티머스 사태 "법대로 철저히 수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당내 인사들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이 대표의 지시에 따라 당 윤리감찰단은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당직자를 상대로 다주택·비위 조사에 착수했다. 기강잡기를 통해 선제적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기상 윤리감찰단장은 소수의 인사들과 함께 보안을 유지한 채 조사 계획을 수립 중이며 완료 되는대로 이 대표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광온 사무총장은 당내 인사들의 윤리문제를 신고할 수 있도록 청렴신고사이트 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성비위·성추행 신고상담센터도 가동된다.

이 대표가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만큼 강도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이개호 특보단장은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당의 덩치가 굉장히 커졌는데 질서가 무너지면 오히려 국정에 걷잡을 수 없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질서있는 국정의 뒷받침 차원으로 보면, 당의 기강이 서 있어야 하고 윤리감찰단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직·김홍걸 의원 사례에서 보면 명목상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신중하고 고민을 많이 해서 우유부단하다는 평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과감하고 가차없이 실행에 들어간다"고 했다. '춘풍추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춘풍추상이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의 줄인 말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인이나 공직자가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나 노영민 비서실장, 추미애 법무부장관 등 여권 주요인사들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간의 평가는 박하다. '공직자 1주택'을 강조했던 노 실장은 두 채의 집을 가지고 보유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서울 강남이 아닌 청주의 자택을 매각했다가 논란이 되자 다시 서울 주택을 매각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만남을 '검언유착'이라고 몰아붙였던 추 장관은 정작 본인이 보좌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은 지시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춘풍추상'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왔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법 위반과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는 이 대표의 '춘풍추상'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정정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접수했다.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는 오는 15일로 그 전에 본회의를 소집해 체포동의안을 처리해야 검찰의 조사가 가능하다. 민주당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임은 물론이다.

또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민주당 정치인 4명이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회장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력형 비리'로 비화될 공산이 크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의 법정 증언도 나왔다.

여권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이날 '킹 세종 더 그레이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여권 인사 연루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법대로 철저히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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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두 번째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야당과 술자리 회동 뒤 김 원내대표가 고열을 일으키면서 "술이 약한 것 아니냐"는 뒷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일 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한 김 원내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 정치팀과 사진영상기획부는 여의도 정가, 청와대를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TF주간 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 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파는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강경화 장관 "말려질 사람 아니에요~"...국감 첫날 의원들 빵 터진 사연

[더팩트|정리=문혜현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본격 개막했습니다.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국회의 시간'이죠. 정부의 나라살림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관심도도 당연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역시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감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때문에 증인도 줄고, 국회에 오가는 정부 관계자들의 숫자도 현저히 적었는데요. 기분은 덜 나지만 그럴수록 더욱 열심히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번 주 국감은 추석 전후로 있었던 정치권 현안이 자주 언급됐는데요. 특히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 입국이 국감 시작 전날(6일)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불렀습니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행 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엄중한 비판을 가하면서도 강 장관의 어떤(?) 태도 때문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갑작스러운 고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고초를 겪었습니다.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열심히 의정활동을 수행 중입니다.

-그런 한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기독교 관계자와의 만남을 위해 미국행을 결정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을 비판했던 야당의 목소리가 무색해졌는데요. 역시 민주당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그럼 먼저 김 원내대표의 사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년(왼쪽) 민주당 원내대표가 미열 증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전날 함께 있었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남윤호 기자

◆'청계산 회동' 후 미열...주호영에 술 밀리는 김태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두 번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정치권이 초긴장했는데요. 음성 판정이 나와 다행입니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 컨디션 난조가 지난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청계산 회동' 여파라는 말이 있네요.

-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전날 이례적으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는데요. 이때 취재진 사이에선 "주 원내대표와 만나 과음한 탓에 제때 일어나지 못했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회동에선 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이 함께했는데요. 장어와 염소, 홍어 등을 먹으며 반주를 곁들였다고 합니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두 원내대표가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주 원내대표는 회동 다음 날(5일) 오전 7시 정상 출근했다고도 합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술로 이겼다는 얘기가 돌자 민주당 출입 기자들은 "김 원내대표가 의외로 술이 약한 것 같다. 기왕 이겼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며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런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가 미열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더욱 긴장했겠네요.

-그렇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도 했었죠. 코로나 확진이 판정되면 국회가 또 문 닫힐 위기였습니다. 취재진 사이엔선 김 원내대표의 음성 소식에 "술병(?)이었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지독한 술자리도 함께했으니 여야가 21대 첫 국정감사에서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정부 정책 개선 방안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편의 해외여행을 말리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7일 열린 국회 외통위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강 장관. /이새롬 기자

◆강경화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푸념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강 장관의 배우자 외유 논란이 있었는데, 7일 외교부 국감에서 관련된 내용이 나왔나요?

-앞서 강 장관이 여러 차례 사과를 했고, 또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 사과발언을 해 사실상 야당 의원이라고 해도 계속해서 질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그래도 이에 대한 언급은 야당에서 나왔습니다. 딱딱한 분위기에서 강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학교 명예대 교수 이야기가 나오자 국감에서 웃음보가 터지는 상황도 나왔습니다.

-언론에 많이 나온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니다'라는 그 말 말이죠?

-네 맞습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남편에게 여행 자제를 만류한 적 있나"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강 장관이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자 감사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뿐 아니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께서 다분히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며 농담을 던지는 상황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후엔 "솔직히 이 문제로 장관을 코너로 몰고 싶지 않고 측은지심도 들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에 몸을 낮추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하면서 비판 어조를 이어갔습니다.

-또, 강 장관의 계속된 사과에 대해 아들 관련 이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추미애 장관과 비교가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태규 의원은 "경위를 떠나 송구하다고 하니 ‘적반하장 식 태도’를 보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습니다.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은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지난 8일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조태용(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이새롬 기자

◆조성길 한국 거주 소식에 정부도 국회도 '깜놀'

-조성길 전 북한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2019년 7월부터 한국에 거주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시끄럽죠?

-네, 그렇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이탈리아에서 돌연 잠적해 세계적 이목을 끌었던 북한의 고위급 인사입니다. 이후 약 8개월 동안 소재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나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가 국정감사 전날인 6일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야당은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국감에서도 조 전 대사대리의 소재가 알려진 경위를 두고 많은 말들이 나온 것 같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많은 말들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에 있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강경화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도 언론 보도 사실을 알았는지를 계속해서 물었습니다. 두 장관의 대답은 "언론에 공개될지 몰랐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청와대 역시 조 전 대사대리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야당은 출처를 정부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언론에서는 조 전 대사대리의 아내가 제보자라고 밝혔습니다. 야권 반응은 어떤가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의 아내가 사실을 언론에 제보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8일 통일부 국감에서 "일부 언론을 보니 조 전 대사의 부인이 딸의 안위를 걱정해 북한으로 돌아가려 생각했다는데 그런 과정에서 언론사에 이런(한국 망명) 이야기를 했다는 유출이 있다고 한다"며 "언론에 공개되면 딸 안위에 당장 급박한 위험이 닥치는 상황에서 어느 어머니가 언론사와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 언론 보도가 이치에 닿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조 의원의 의혹에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마치 국가기관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보도되게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어이가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전날(7일)에도 기자들에게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우리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라고 확인했습니다.

-북한군에 의해 우리 국민이 해상에서 피격된 것을 두고도 정치권이 논란이 가운데 조 전 대사대리 문제까지 나오면서 한동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 전 대사대리의 아내가 북한에 있는 딸의 안위를 우려하면서도 직접 공개했다고 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 내내 이어질 것 같습니다. 행정부가 올바르게 운영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국정감사가 정쟁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미국 계획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자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재판에 출석하는 황 전 대표. /임세준 기자

◆황교안, 이 와중에 '신앙 간증' 미국행 추진 논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 이일병 교수가 추석 연휴 기간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세간의 질타를 받은 가운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도 미국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네, 해당 사실은 최초 LA중앙일보가 지난 3일 "황 전 대표가 10월 말 LA를 방문해 4박 5일간 머물면서 기독교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정치적 색채를 배제한 종교 모임으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교회를 방문해 회당 50명 정도가 모이는 신앙 간증 형태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최초 보도 당시만 해도 이 사실은 이슈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6일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이일병 교수를 비판하기에 앞서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위 중인 민경욱 전 의원과 종교모임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황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슈화됐습니다.

-한창 강 장관에 대한 비판 공세를 쏟아내던 국민의힘 입장에선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네요.

-그렇습니다. 황 전 대표의 미국행과 관련해서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들은 바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비판 여론이 상당해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예정대로 미국으로 가기로 했나요?

-아닙니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6일) 황 전 대표는 한경닷컴을 통해 "당초부터 확정되지 않았던 일정"이라며 "부적절한 외국 방문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미국에 가족이 다 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영영 안 갈 수는 없다"며 "제가 미국에 갈 수도 있는데 왜 가느냐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추후 방문을 예고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를 지적하려다 '사상검증 논란'을 겪었다. 지난 7일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유은혜 사상검증' 논란…억울하고 답답한 조경태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뜬금없이 '6.25는 남침이냐 북침이냐', '국무위원의 사상을 검증하는 것이냐' 등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다른 속사정이 있다고요?

-네, 조 의원의 발언은 중국 교과서의 심각한 한국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해당 지적에 대해 유 장관은 "(조 의원이) 지적한 사안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요. 이에 조 의원은 6.25 전쟁을 연합국군의 북침으로 오인하도록 기술된 부분을 언급하면서 "6.25가 남침인가 북침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웃으면서 "6.25는 남침이죠"라고 답했고요.

-조 의원이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지적한 것인데, 이게 왜 논란이 된 거죠?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국감에서 나올 수 있는 통상적 질의응답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이 이날(7일) 오전 국감을 마치기 전 "국감 증인에게 사상검증을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국회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6.25를 남침이냐 북침이냐고 국무위원에게 묻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사상검증 논란이 일었습니다.

-야당 의원이 국감에서 중국의 6.25 등에 대한 역사 왜곡을 지적한 게 본질에서 벗어나 엉뚱한 색깔론이 더 주목을 받은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조 의원은 이후 (8일) 통화에서 "조선을 중국의 '번속국'으로 서술하고, 6.25 전쟁을 연합국군의 북침으로 오인하도록 서술한 중국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왜 묵묵부답인지 답답함을 토로한 것인데 유 위원장이 '사상검증을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저는 사상검증을 할 줄도 모른다. 초등학생도 아는 6.25에 대한 왜곡에 가만히 있는 정부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물은 것이 이렇게 논란이 돼 답답하다. 절대 사상검증을 위한 질문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군사안보정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역사 공부'를 강조했다. 지난 8일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박 의원. /남윤호 기자

◆'강의형' '질의형' 초선들의 각양각색 국감 데뷔전

-국감은 코로나19로 정부 부처와 기자들의 상임위 입장이 제한되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첫 국감을 맞이하는 155명 초선은 잔뜩 긴장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상임위에서 초선 의원들의 활약 좀 어땠나요?

-이번 국감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국방위를 살펴봤는데요. 취조하듯 간단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질의형'과 질문 전에 긴 설명을 선호하는 '강의형' 등으로 분류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띈 초선은 원내 대변인이기도 한 박성준 민주당 의원입니다. 8일 박 의원은 "국제사회 4강 군사안보정책을 치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임진왜란'을 꺼내 들었습니다. 박 의원은 "장관이 바라보는 세계사적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 주변 강국 스터디는 하셨나. 임진왜란만 봐도 일본시대에 대한 변화를 조선 왕과 위정자들이 읽지 못해 전쟁을 대비하지 못해 생긴 것"이라며 역사 공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군내 광복군 창설 관련 교육과 행사 현황을 묻기 전 "오늘 국회 본관 앞에 들어오니 동상이 있는데 왼쪽에 독립운동가 박승환, 안중근 의사, 오른쪽에 홍범도 장군,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있다"며 광복군 창설의 역사적 의의를 늘어놓은 뒤 본인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이 바람에 질의 시간은 훌쩍 지나갔습니다(웃음).

-앞서 박 의원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의혹을 두둔하다 안중근 의사 '위국헌신'을 인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의원실에 따르면 박 의원이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정말인 듯합니다. 반면 질의 순서가 박 의원 직후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해 질의하며 "적대행위란 무엇인가" "국방이란 무엇인가" 등등 짧게 묻는 방식을 택해 대조됐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눈길을 끌었죠?

-네, 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얼마 전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며 "해당 부사장은 상생협력센터장이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가장 높고,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철회됐다. 증인을 신청했던 저와는 아무런 상의도 없었다"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회 출입을 위해선 방문하는 의원실의 확인이 필요한데, 저희 의원실의 확인 없이 삼성전자 간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왔다"고 꼬집었습니다. 류 의원실에서 해당 인사의 출입 경위를 알아보니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갖고 국회 의원회관으로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습니다.

-국회는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후 후속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8일 삼성전자는 파문이 확산하자 "삼성전자 임원이 기자 출입증을 이용해 국회를 출입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국회가 정하고 있는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해당 임원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라며 사과했습니다.

-류 의원은 21대 국회 최연소고 그동안 국회의원 복장 등 여러 가지로 이슈가 됐었는데요, 국감에서 다시 한번 '류호정'이라는 이름을 국민에게 각인한 것 같습니다. 또, 눈에 띄는 일은 없었나요?

-네, 민주당 등 범여권 여야 초선 의원 50명이 '종이 없는 국정감사'를 제안하기도 했는데요. 기후환경 전문가로 영입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국정감사용 제출 자료를 잔자파일로 제공하고 국감 기간 종이 사용량 등을 집계해 향후 개선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기에 추진할 수 있는 신선한 변화라고 느껴집니다. 국감장에 데뷔한 초선 의원들이 긴장을 풀고 날카로운 질의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BTS를 향한 특별한 애정을 재차 드러냈다. 지난달 19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방탄소년단(BTS)으로부터 음악적 성과물과 메시지 등을 담은 '2039년 선물'을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BTS 축하"…文대통령, 방탄소년단 '찐팬'

-문재인 대통령이 한류 열풍을 이끄는 방탄소년단(BTS)을 또다시 언급했는데, 눈길이 갑니다.

-그렇습니까?(웃음) 문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코리아 소사이어트 연례만찬에 상영된 화상 기조연설에서 BTS를 언급했습니다. 먼저,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해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입니다. 문 대통령은 BTS가 한미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이 단체에서 주는 올해 '밴플리트상'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BTS를 향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핵심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는데요. 이 말에서 문 대통령이 BTS를 많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지 느껴지네요.

-문 대통령이 BTS 팬임을 밝히기도 했잖습니까?

-맞습니다. 문 대통령이 BTS의 노래와 춤을 모두 알고 좋아하며 실제 팬이라고 청와대가 지난달 20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이돌 그룹 음악은 종종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BTS의 가사는 들려서 따라갈 수 있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또 지난달 1일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오른 것에 대해 "K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축전을 보내기도 했죠.

-최근 정치권에서 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BTS를 언급하면서 더욱 주목되는데요, 문 대통령의 반응은 있나요?

-BTS 병역특례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 같은데요, 병역특례 문제는 국민이 다소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입니다. 더군다나 여야가 어떤 당론으로 결정했다든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상황도 아닌 만큼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떤 목소리를 내기에는 무리가 있기도 합니다.

-BTS 팬인 문 대통령은 BTS의 병역특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긴 하죠. 아무래도 BTS가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고, K-팝뿐 아니라 브랜드-K 이미지를 상승을 견인하는 기여도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더 두고 봐야겠는데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TS 병역특례와 관련한 글들이 더러 있습니다. 20만 명을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합니다. 단점은 공식 답변이 나올때까지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때까지 BTS 병역특례 문제가 이슈일지 궁금하네요.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재우 기자, 박숙현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팀), 장우성 정치사회 에디터, 임영무 기자, 배정한 기자, 이새롬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임세준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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